[이슈 컷] SNS 통해 확산하는 '개말라 인간' 신드롬<br /><br />(서울=연합뉴스) '(굶으면) 당신도 이렇게 귀엽고 여린 몸을 가질 수 있다'<br />갈비뼈가 드러난 상체, 한 손에 잡힐 듯한 허리, 얇고 앙상한 다리. 속옷만 입은 채 자신의 몸을 SNS(소셜네트워크서비스)에 인증하는 여성들.<br />SNS를 타고 거식증을 찬성하는 '프로아나'(pro-ana)가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.<br />프로아나 : 찬성 의미하는 프로(pr o)와 거식증을 뜻하는 애너렉시아(anorexia)의 합성어.<br />'70시간째 굶고 있다. 주스를 마시고 싶긴 하지만,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. 놀랍게도 아직도 배고프지 않다'<br />이들은 비쩍 마른 몸매를 추구하며 무작정 굶거나, 먹고 토하는 방법 등을 공유한다.<br />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에서 지난해만 약 2만명에 달하는 섭식 장애 환자가 발생했으며 지난해 입원 환자 4분의 1은 18세 이하 청소년이다.<br />클레어 머독 NHS 국가 정신 건강 담당 이사는 "소셜미디어를 통한 신체 이미지에 대한 과도한 압박에 아이들의 정신건강이 손상 입고 있다"고 설명했다.<br />전문가들은 SNS가 거식증을 조장하는 장을 만들며 이것이 '완벽한 몸매'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퍼트리고 있다고 지적한다.<br />맷 핸콕 영국 복지부 장관은 "섭식 장애를 조장하는 온라인 콘텐츠에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에 경악했다"며 "소셜 미디어 회사는 사용자를 돌봐야 할 의무가 있으며, 이러한 콘텐츠를 제거하고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"고 말했다.<br />영국은 인터넷 안전성을 개선하고 영국의 온라인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임을 확신할 수 있도록 법안을 만들겠다는 계획인데.<br />국내서도 프로아나를 검색하면 '함께 살 뺄 사람을 모집" 한다는 청소년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.<br />'마르다'에 강조하는 접두사 '개'를 붙인 '개말라' 인간이 동경의 대상으로 떠오르기도.<br />루이젤 라모스, 엘리아나 라모스, 아나 카롤리나 헤스통, 이사벨 카로…<br />과거 거식증을 앓다 사망한 모델들은 지나친 다이어트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.<br />SNS에서 무차별하게 유통되는 프로아나 콘텐츠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.<br />junepen@yna.co.kr<br />(끝)<br /><br />